[20260407 - 절망의 대나무 숲1]

지금은 우울감의 끝을 달리는 중이고, 난 매일 이런 생각만 하는 사람은 아니다. 그저 오늘은 오늘의 우울감을 달래기 위해 글로 배설해본다.

 


한 10분 전만해도 '내 인생은 절망스럽다' 라는 문장이 나를 지배했다. '여기서 내 삶이 더 나아질 수 있을까?' 라는 생각 때문이었다. 특별한 재능 없음, 함께 나눌 친구도 별로 없음, 부족한 월급, 맘껏 효도도 못해드린 노쇠하신 부모님에 대한 죄송함까지. 더군다나 더 나아지지 않을지라도 압박속에서 끊임없이 치열하게 허덕허덕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것에 짜증이 울컥 올라온다. 아이유보다 많이 들었을 것 같은 아이유의 Unlucky 노래 가사를 들으며 글썽거리던 나는 '마치 하루하루가 삐뚤은 동그라미 같아, 도망쳐도 여기로 돌아와' 라는 부분에 다시 한 번 공감한다. 그리고 나서 급기야 타인과 나를 비교하기 시작한다. 완벽한 생은 없지만 나보다 더 나은 생은 분명 존재한다. 삼십대 후반이 되니까 그 격차는 더 선명해지고 따라잡기도 힘들다. 


그래도 나의 마음을 뾰족한 펜으로 꾹꾹 눌러쓰며 적다보니 시원하게 긁어낸 느낌이다.

진심을 말하면 이런 글을 적는 이유는 더 절망하고 싶어서가 아니라 행복하고 싶어서다. 나의 감정에만 초점을 두는 삶이 아니라 타인의 감정에도 주목하는 삶을 살고 싶어서다.

스즈메의 문단속에서 미래의 스즈메가 과거의 스즈메에게 이렇게 이야기 한다. "너는 씩씩하게 살아가게 될 거고 진심으로 너를 사랑해주는 사람들을 만나게 될 거야." 힘들 때 마다 그랬듯 지금의 나에게 그런말을 해주고 싶은 거겠지. 사실 정말 이렇게 될 수 있을지 확신이 서지는 않는다. 그저 적어볼 뿐이다.

 

 

 

* 오늘 시도해 본 연결어 : 급기야, 더군다나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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